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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성전자, 불산가스 외부로 빼냈다"

<앵커>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때 송풍기를 틀어 연기를 밖으로 빼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스가 외부로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삼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삼성전자 화성공장 내 CCTV를 분석한 결과 송풍기를 틀어 실내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4시 불산가스가 누출된 탱크룸 내부가 뿌연 연기에 휩싸였고, 2시간 쯤 뒤 연기가 조금 걷히자 직원 서너 명이 송풍기를 동원해 남은 연기를 외부로 빼냈다는 겁니다.

삼성은 불산 누출사고가 밀폐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 불산가스가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송풍기로 빼낸 내부 공기에 불산가스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관용/환경학 박사 : 불산은 20도만 돼도 벌써 기체로 존재하죠. 뿌옇던 것은 불산이었을 거고요. 그게 24시간 이내에 그 안에 퍼져있던 불산을 다 중화시키기에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삼성은 "사내 소방대가 중화 처리를 하고, 불산이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송풍기를 틀었기 때문에 불산 외부 누출은 없는 게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CCTV에 찍힌 뿌연 연기에 불산성분이 있는지 여부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삼성이 사고 공간의 내부 공기를 외부로 빼낸 행위가 관련법을 위반한 것인지, 다음 주 쯤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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