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을 항해하던 미국 유람선이 화재로 기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4천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바다에서 표류하다 닷새 만에 귀항했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유람선 운영업체 카니발 소속 트라이엄프호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2백41km 떨어진 해상에서 기관실에 불이 나 전력이 끊기는 등 기능이 마비된 채 해상에서 표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라이엄프호는 한쪽으로 기운 채 보조동력에 의지해 표류하다 예인선의 도움으로 어제 저녁 9시15분쯤 애초 출발지인 앨라배마주 모빌 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다음 날인 11일 귀항할 계획이었던 트라이엄프호는 닷새 동안 해상에 머물러야 했고 승객 3천백43명과 승무원 천86명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또 양변기가 넘쳐 곳곳에 오물이 쌓인 선실에서 생활해야 했으며 먹기 위해 4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14층 높이에 길이 2백74m에 이르는 대형 유람선인 트라이엄프호는 예인 과정에서 견인줄이 끊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유람선사인 카니발 측은 승객들에게 근처 도시로 가는 교통편을 지원하는 동시에 요금을 전액 돌려주는 것은 물론 추가 보상금 5백달러와 앞으로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니발사의 유람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지난해 1월 이탈리아 근해에서 좌초하면서 뒤집혀 모두 32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은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도 이 회사 소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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