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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장병 캠프'…담배 실컷 피우기 체험?

<앵커>

우리군 장병 캠프에 담배회사 견학하고 신제품 담배 실컷 피워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이 담배 견학이 안보의식과 국가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군부대 설명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상북도에 있는 한 담배 제조공장.

45인승 버스 한 대가 공장 정문을 통과합니다.

버스에서 군복에 전투화를 신은 장병 40여 명이 줄지어 내립니다.

갓 진급을 했거나 제대를 앞둔 장병을 모아 2박 3일 동안 외부 견학을 하는 장병 캠프입니다.

마지막 날 코스로 찾은 곳이 바로 이 담배 공장입니다.

견학의 시작은 담배 회사의 홍보 영상 시청.

[문화예술과의 멋진 하모니, 내일의 원동력인 젊음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담배 생산 과정 견학.

견학의 마지막 코스라며 들어간 곳은 휴게실.

테이블마다 앞서 홍보했던 담배 신제품이 놓여 있습니다.

평소 흡연하던 병사 10여 명이 담배를 입에 물기 바쁩니다.

10분 만에 담배 100개비가 동납니다.

부대의 장병 캠프 계획서에는 견학이 안보관과 국가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돼 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 : 선진화된 산업 시설을 견학하는 것이지, 가서 담배를 피우라고 저희가 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일부 부대는 금연 서약서까지 강요하며 흡연율 낮추기에 애쓰는 상황.

군 당국의 금연 정책이 엇박자로 굴러가면서 장병 건강은 뒷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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