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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위력 논란…대응 정책 달라질 수 있어

'비핵화'와 '확산방지' 정책 충돌 가능성

北핵실험 위력 논란…대응 정책 달라질 수 있어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과연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었을까.

국방부는 12일 북한의 핵실험 직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타가 인공지진파 4.9 규모를 '유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VTBTO)의 산출공식에 근거해 다이너마이트(TNT) 6∼9kt의 폭발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당시의 1kt이나 2차 핵실험(2009년) 당시 2∼6kt의 폭발력보다는 컸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21kt)와 히로시마(16kt)에 투하됐던 핵폭탄의 폭발력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 산하 연방지질자원(BER) 연구소는 북한의 3차 핵실험 폭발력이 40kt에 달한다고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BER이 추정한 폭발력은 한국 국방부는 물론 미국이 추정한 `몇 ㏏', 러시아의 `7 ㏏ 이상'과 비교해도 가장 큰 수치다.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핵무기 폭발력의 산정방식이 분석 주체나 실험 당시 환경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자연지진과 인공지진은 진도 규모에 따른 위력이 다르게 평가된다.

진도 규모가 1이 올라갈 때 자연지진의 경우 32배 증가하지만 핵실험 같은 인공지진은 10배 올라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12일 3차 핵실험 당시 감지된 4.9 규모의 `인공지진' 진도를 실제 얼마로 평가할지는 앞으로 핵실험 이후 포집되는 방사성 동위원소을 정밀하게 분석하면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히로시마급 핵폭탄의 위력(16kt)을 보이려면 인공 지진 진도 4.7∼4.8이 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감지된 4.9 규모라면 20kt 이상, 심지어 독일의 BER처럼 40kt에 달하는 폭발력도 가능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위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핵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실효적인 외교 정책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이 히로시마급 이상의 핵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는 2003년부터 가동해온 북핵 6자회담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무의미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핵군축 회담'으로 성격이 변질될 가능성마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밤(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들의 확산을 막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임을 천명한 것은 앞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의 중심이 비핵화에서 '확산방지'로 중심이동할 개연성을 시사한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비핵화를 정책적 목표로 여전히 상정하고 있는 한국과 '정책 목표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양국이 북한 정책을 놓고 정교하게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북한은 12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이번 핵실험의 "그 위력과 수준에 대해서는 우리의 핵실험을 관측한 적들 자신이 잘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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