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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논란' 뉴욕 한인여성 사망

`존엄사 논란' 뉴욕 한인여성 사망
뇌종양 투병 과정에서 존엄사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뉴욕의 한국인 여성 이성은(미국 이름 그레이스 이)씨가 지난 10일(현지시간 ) 29세의 나이로 숨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13일 뇌종양으로 뉴욕주 노스 쇼어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이씨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치료가 힘들어지자 본인과 가족, 병원 측간에 존엄사를 시행할지를 놓고 의견충돌이 빚어져 미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가을 입원 당시 병원 측은 이씨가 분명한 의지로 존엄사를 택했다고 주장한 반면에 가족들은 이씨의 생각이 바뀌었다며 존엄사를 시키지 말고 퇴원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가족들은 이씨의 투병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존엄사는 기독교 교리에 어긋난다고 완강히 반대해 존엄사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비화했다.

가족들은 법정에서 이씨의 사촌오빠가 "언제 퇴원하고 싶으냐"고 묻자 이씨가 "지금"이라고 답하고, "의료대리인으로 아버지를 내세울 것이냐"는 물음에 "네"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이씨는 치료의 고통을 견디기 힘들다며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법원이 1심 판결에서 존엄사 집행 허가 판결을 내리자 가족들은 불복해 항소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는 `성인의 의사결정에 가족들이 관여할 수 있느냐', `불치병이 걸린 사람은 반드시 의식이 있을 때 존엄사 시행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둬야 한다', `가족들의 뜻에 따라 존엄사를 시행해선 안된다' 등의 논란이 일었다.

이씨는 존엄사를 둘러싼 법정 다툼 속에 이후 5개월여를 더 살았다.

이씨의 오빠는 "성은이가 (가족들이) 준비할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숨지기 전까지 어린 시절 침대에서 사용했던 담요를 껴안은 채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0살때 미국으로 이주해 투병 직전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일했다.

이씨의 장례식은 14일 오후 8시에 열린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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