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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훈련하고 상금도 벌고…'코리안 윈터투어' 성공적 출발

[취재파일] 훈련하고 상금도 벌고…'코리안 윈터투어' 성공적 출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아픈 상처를 딛고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해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수차례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사고 단체'로까지 전락했던 KPGA는 신임 집행부 출범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새 집행부의 첫 작품이 '코리안 윈터 투어 시리즈'다.

동절기 비시즌 동안 동남아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태국 카오야이의 마운틴크릭 골프리조트에서 시리즈 대회를 만든 것이다.

정식 투어는 아니지만 한 달동안 4개의 대회가 이어지고 각 대회마다 10만 달러씩 상금도 걸려있다.

이 대회에는 KPGA 정회원 뿐 아니라세미프로와 코리안투어 Q스쿨 3차전 참가 경험이 있는 해외선수, 태국 PGA 소속 프로가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의 신분에 따라 특전도 주어진다.

KPGA 정회원 중 종합상금순위 상위 3명에게는 2013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이, 세미프로 중에서 종합상금순위 상위 4명에게는 KPGA 정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해외 선수와 태국 PGA 선수가 종합상금순위 3위 안에 들 경우엔 2013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받는다.

한국 프로골프선수들에게는 시즌 전 실전 감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무대로, 훈련 성과도 점검하고 상금까지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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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1차 대회는 김우찬의 우승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침체된 남자골프의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프로골프협회는 이 대회가 자리 잡히면 KPGA의 공식 개막전을 여자골프(KLPGA)처럼 해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17개였던 남자골프의 정규대회는 지난해 13개로 줄어들었다.

더욱이 지난해 열린 13개 대회 가운데 7개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아시아투어, 원아시아투어 등 해외 투어와 공동 주관한 대회여서 중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 수는 3~5개 대회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에서는 상금만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 열린 일본투어 Q스쿨에 무려 100명 가까운 한국선수들이 응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KPGA 새 집행부는 스폰서들의 외면으로 대폭 줄어든 국내 대회 수를 다시 늘려가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발로 뛰고 있다.

그런데 국내 투어 활성화는 협회만의 몫이 아니다.

선수들도 같이 뛰고 희생해야한다.

국내파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준 높은 샷을 보여주고 해외 투어로 진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힘들겠지만 틈틈이 국내대회에 출전해 한국 남자 골프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야한다.

국내 투어가 살아나야 저변이 넓어지고 시장이 커져야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먹을 꺼리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 프로골프와 달리 국내 여자프로골프는 화수분처럼 끊임 없이 스타플레이어를 양산해 내며 후원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남자대회 수가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대회 수는 지난 해 22개에서 올 해는 26개로 4개나 늘어날 전망이다.

인기도 남자대회보다 비교가 안될만큼 높다.

여자골프의 무엇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지, 어떻게 후원기업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KPGA는 KLPGA에 묻고 또 겸허하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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