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북한 매체, 北 핵실험 김정은 '업적'으로 부각

북한 매체, 北 핵실험 김정은 '업적'으로 부각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2일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각종 매체를 통해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이 중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주민의 충성을 독려하는 내용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오전 '한다면 하는 조선의 담력과 배짱을 과시한 역사적 쾌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실험 보도를 접한 군인과 주민의 반응을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김경수 중앙통계국 처장은 "(핵실험) 보도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만세!' '경애하는 원수님 만세!'가 터져나왔다"며 "원수님만 따르면 우리는 승리한다는 배심이 든든해진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각계의 '핵실험 반향'에서도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윤완식 전자제품개발회사 분초급당위원회 비서는 "또 한 분의 선군태양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내 조국의 강대함을 실감했다"고 말했고, 함경남도 함주군의 한 협동농장 기사장은 "우리는 경애하는 원수님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안고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낫을 들고 싸움준비도 농사차비도 다 같이 전투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핵실험이 단행된 12일에는 평양의 한 시민이 조선중앙TV에 나와 "우리 조국과 인민은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 따라 지하핵시험에 성공하는 크나큰 승리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에 1, 2차 핵실험 때와 달리 주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할 공산이 커 보인다.

노동신문도 13일 1면 머릿기사에 핵실험 성공을 전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싣는 등 이틀째 핵실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미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앞두고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잇따라 주재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 입장에서 핵실험은 김 제1위원장이 국가적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강대국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로 띄울 기회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 김 제1위원장의 '친필명령'과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참관 장면 등을 공개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핵실험을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림자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는 과정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외무성 성명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북한의 기존 주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 북한 매체는 최근 "핵시험은 민심의 요구"라고 주장하는 등 핵실험과 관련된 보도를 할 때 김정일 위원장과 연결지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핵보유를 김정일 위원장의 주요 유산으로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체제를 공고히 다지면서 현재 권력자인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