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값싼 중국산 수삼을 고려 홍삼이라고 속여 1억 원어치나 팔아온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이런 데 안 속는 방법 알려 드리겠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잠긴 철문을 따고 들어가자 공장 여기저기 포장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상자마다 '고려 홍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중국산 싸구려 인삼을 값비싼 '고려 홍삼'으로 둔갑시킨 현장입니다.
[단속 경찰관 : 저기 남아 있는 거 있잖아, 홍삼 말린 거. 그걸로 작업하는 거야. 여기도 있네.]
이렇게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홍삼은 전국의 유명 인삼 도매상을 거쳐, 시중에 널리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최 모 씨가 판 가짜 고려 홍삼은 지난해에만 1700여 상자, 1억 원어치입니다.
[판매업자 : 검사품에 비해 한 3000~4000원 싸게 나왔으니까. 품질이 다르지 않아서, 국산으로 알고 샀죠.]
국내산 홍삼에는 생산자정보와 검사필증, 그리고 납세필증이 반드시 붙어 있습니다.
내용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문지영/국립농산물검사연구소 : 중국산에 비해 국내산은 색상이 밝은 갈색을 띠고, 뇌두라고 하는 머리가 굵고 납작하고 뿌리 부분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향도 국내산이 훨씬 강합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포장되지 않은 수삼을 14억 원어치나 사들인 점을 중시해 가짜 고려 홍삼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