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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소형·경량화 기술 어디까지?

<앵커>

북한이 굳이 핵폭탄을 작고 가볍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로켓 발사 성공으로 ICBM, 그러니까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에 가까이 다가섰으니 북한에게 이제 중요한 건 이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핵탄두인 겁니다.

이번 핵실험의 목적이 ICBM용 핵탄두 개발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달 3차 핵실험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4일 :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도 우리 인민의 철천지 원수인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 의지를 천명한 것입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실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정도로 발사체 기술이 발전했음을 입증했습니다.

남은 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탄두의 중량을 최소 1000kg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우리 군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예상보다 작아 북한이 원하는 기술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정원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보고에서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원하는 수준의 실험을 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12일) : 작용특성들과 폭발위력 등 모든 측정결과들이 설계 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북한이 애초부터 핵무기 소형화에 목적을 두고 폭발력을 작게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기술교류를 하고 있는 파키스탄이 500~1000kg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북한도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소형화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면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해야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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