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을 위해 1년 전 쯤 처음 나온 자동차 보험이 바로 ‘마일리지 보험’입니다. 왜 거리를 적게 운전하고도 장거리 뛰는 사람들과 똑같이 보험료를 내야 하나, 이런 불만이 이어진 끝에 나온 상품입니다. 3천 이하, 3천에서 5천, 7천 이하, 이렇게 세 가지 옵션이 있는데, 보험에 가입하면 7천km 이하 조건은 5,6% 정도고 3천km 이하라면 최고 16%까지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이렇습니다. 조건에 따라서 보험료는 천차만별이긴 한데, 26살 여성 운전자가 남편과 같이 운전한다고 치고, 천 6백cc 아반테를 사서 인터넷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보통 100만 원 정도 듭니다. 그런데 3천km 이하로 운전한다고 약속했을 경우에 16만 원까지 돌려받게 되는 겁니다. 7천km이하는 6%니까 6만 원 정도 돌려받습니다. 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보험료는 올라가니까, 할인폭도 커지게 됩니다.

선할인이 있고 후할인이 있는데, 선할인은 좀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부분 후할인 가입을 하게 됩니다. 인터넷 보험 기준으로 방법을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계기판에 찍힌 주행거리를 먼저 자신의 사진기나 휴대전화로 찍어서 보험사 메일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1년 뒤에 만기가 됐을 때는 보험사가 지정한 곳에 가서 정말 7천 km 이하로 달렸는지 확인을 받으시면 됩니다.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할인금액을 돌려받게 되죠. 사실 좀 번거로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 번 움직이는데 몇 만원 버신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1년 만에 이 상품은 인기상품이 됐습니다. 150만 건 정도 팔렸으니까 실제 가입 가능한 대상자의 40% 정도나 가입을 한 셈인데요. 올 초에 첫 만기자들이 나왔는데 실제로 가입자 열 명 중에 여섯 명은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사실 보험회사들은 이런 상품을 내고 싶지 않아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험료가 많이 들어오는데, 알아서 깎아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 보험을 미니까 어쩔 수 없이 낸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실제로 많이 가입을 하니까 “마일리지 보험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등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야 정부가 좋은 일을 한 셈입니다. 후할인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했다가 조건을 지키지 못해도 새로 돈을 물어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만기가 되신 분들은 내가 운전을 얼마나 했는지 따져보고 이 마일리지 보험에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