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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바라크 퇴진 2년…환수 재산 '0'

<앵커>

오늘(11일)은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 퇴진 꼭 2년 되는 날입니다. 시민혁명이 승리한 날이지만 아직도
무바라크 일가의 은닉 자산은 환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집트 카이로 외곽의 한 신도시.

수십만 ㎡ 규모의 사막 위에 초호화 주택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집집마다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입니다.

쫓겨난 무바라크의 맏아들은 1㎡당 1 이집트 파운드, 우리돈 150원의 헐값에 정부 땅을 사들인 뒤, 이런 초호화 빌라 1천여 채를 지어 팔았습니다.

챙긴 이득은 수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부동산업자 : 벌금을 조금 냈을 뿐이고요. 빌라를 판 부당 이득은 한 푼도 몰수되지 않았습니다.]

차남은 자신이 만든 금융회사를 통해 수조 원대의 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퇴진한 뒤 2년이 지난 지금도 부정 축재 자산을 환수할 법률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고, 자산 은닉처로 추정되는 국가들은 여전히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모타즈/이집트 재산 되찾기 운동 설립자 : 관련국에 압력을 행사해야 하지만, 현재 이집트 집권 세력은 해외 도피자산을 되찾으려는 정치적 의지가 없습니다.]

막대한 부정 축재가 단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집트 시민들의 생활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시민혁명 2주년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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