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하마디 제발리 총리가 유력 야당 지도자 암살로 촉발된 정국 혼란 해결책으로 자신이 제시한 새 정부 구성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발리 총리는 9일 현지 언론에 "다음 주 중반 전에 새 각료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수용되면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새 정부를 구성할 적임자를 물색하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인 걸프뉴스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 알 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속한 집권 엔나흐다당이 새 정부 구성 제안을 거절하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이슬람주의자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친정부·반(反)프랑스 시위가 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6일 좌파 정치연합체 대중전선의 지도자 초크리 벨라이드가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의 배후로 엔나흐다당이 지목되면서 2년 전 튀니지의 '아랍의 봄'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잇따랐다.
제발리 총리와 몬세프 마르주키 대통령은 이번 암살사건을 비난하면서 국민에게 폭력에 휘말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총리는 벨라이드의 암살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무마하기 위해 최근 정파와 무관한 기술관료 중심의 새 정부를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집권 엔나흐다당의 소속 의원들이 개각에 반대하는 등 여당 내 분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총리가 새 정부 구성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사흘 넘게 이어진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으며 375명을 체포했다고 튀니지 내무부는 9일 밝혔다.
이날 수도 튀니스에는 곳곳에 전투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비교적 평온한 하루를 맞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수도 튀니스 남부에서 진행된 벨라이드의 장례식에는 수만 명이 몰려 반정부 시위 구호를 외쳤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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