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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손 없는 날' 나흘…이사대란 예고

<앵커>

이사 가기 좋은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하죠? 귀신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달에만 9일, 18일, 19일, 28일 이렇게 나흘이나 있습니다. 특히 28일은 새 학기 이사철과 겹쳐서 제 아무리 귀신이라도 이사업체 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8일 이사가 가능한지 전문업체에 물었습니다.

[이사업체 상담원 : (이번 달 28일 이사 되나요?) 죄송합니다. 저희 다 마감됐어요.]

[이사업체 상담원 : 기본금액이 200만 원부터예요. (200만 원이요? 왜 이렇게 비싸죠?) 28일이라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이사업체 10군데에 물었는데요, 7군데가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고 하고, 3군데는 평소의 2배 넘는 웃돈을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이사가 불가능한 상황.

인터넷에는 28일 이사하려는 사람들의 불만 글이 폭주합니다.

['이사 대란' 피해자 : 전날하면 100만 원인데 하루 차이로 100만 원이 추가 되는 거니까, 많이 화가 났죠. 담합같기도 하고 이사업체끼리.]

한 이사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달력엔 문제의 28일에 이삿날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이른바 '손 없는 날'입니다.

봄철 새 학기를 앞둔 이사철에 뒤로 연휴까지 붙어 있어 이사 수요가 더 몰린 겁니다.

[강규옥/이사업체 지점장 : 28일 같은 경우는 이사가 최고 많다고 보시면 돼요. 이때는 20만 원은 줘도 인원을 구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손 없는 날'은 뭘까.

여기서 '손'은 '귀신'을 뜻하는 것으로, 음력으로 끝수가 9, 0인 날은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고 없으므로 이런 날 이사하면 귀신의 훼방이 없다는 겁니다.

인도 밀교에서 유래돼 임진왜란 때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권/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이왕이면 좋다는 걸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심리기반이 뭔가 그런 걸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임에도, 이사대란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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