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은 웃음과 눈물의 하모니로 개봉 17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베를린'이라는 대작과 맞선 '7번방의 선물'은 9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며 제대로 사고를 치고 있다. 제작비 35억 원을 투입한 '7번방의 선물'은 개봉 4일 만에 이미 제작비를 회수했고, 현재까지 엄청난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영화의 일등공신에는 류승룡을 필두로 한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등의 성인 배우들의 역할도 크지만, 아역 갈소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갈소원은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해맑은 미소로 관객들을 마음을 녹이다가도, 후반부에는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폭포수 눈물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아역 스타의 열연은 세대를 막론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의 동화를 쉽게 이끌어낸다. 아역 배우들 대부분 계산되지 않는 본능에 가까운 연기를 하기에 관객들의 감정 이입이 더욱 수월하다. 갈소원 역시 꾸밈없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 사로잡았다.
최근 아역스타들이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방송가와 영화계는 '잘 키운 아역, 열 스타 안 부럽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꼭 스타가 있어야만 시청률과 관객 동원에서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스타 파워는 곧 티켓 파워'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는 추세다. '7번방의 선물'은 아주 좋은 예다. 이 영화에는 톱스타가 없다. 2012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지만, 그는 엄밀히 말해 톱스타는 아니다.
류승룡은 첫 주연작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고,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다 하는 조연 배우들은 류승룡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이뤄냈다. 여기에 또 한명, 갈소원이라는 재능 넘치는 아역 스타가 홈런 한방을 제대로 터트려줬다.
이처럼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힘과 요소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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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