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헤지펀드가 애플을 상대로 보유 현금을 풀어 주주들에게 돌려 달라고 요구하며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공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플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애플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삭제하려는 것과 관련해 뉴욕 소재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린라이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선주 발행조항을 삭제하자는 애플의 제안은 이사회의 주주 가치 제고 능력을 제한하는 것인 동시에 주주들에 대한 보상의 길 가운데 하나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재 보유 중인 현금 1천370억 달러(약149조4천억원)를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애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으나 주당 2.65달러 수준에 그쳤으며, 자사주 매입도 실시했지만 그린라이트 등 투자자들은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아이혼 회장은 주주들을 위해 우선주를 새로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애플과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해 왔으나 회사 측이 지난해 9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린라이트는 2010년 이후 애플 주식 130만주(평가액 기준 6억 달러어치) 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심지어 오는 27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하자는 제안을 발의할 계획을 세우자 그린라이트가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들에게 이 제안을 기각시켜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은 아이혼 회장의 주장과 관련해 미국 언론의 확인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아이혼 회장은 애플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내고 인재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주당 145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주주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美헤지펀드, 애플에 "현금 풀어라"…소송까지 제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