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기부천사' 최경주, 아시아 최초 자선대상 수상

[취재파일] '기부천사' 최경주, 아시아 최초 자선대상 수상
최경주 선수가 '찰리 바틀렛 상'의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찰리 바틀렛상'은  미국골프기자협회가 매년 가장 많은 사회봉사와 기여를 한 프로골퍼 한 명을 뽑아 주는 상이다. 1971년 골프기자협회 초대 회장의 이름을 따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수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등이 수상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타이거 우즈와  그렉 노먼, 잭 니클라우스, 어니 엘스, 로레나 오초아 등 기라성같은 세계 톱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최경주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골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최경주는 2007년 최경주 재단을 설립해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과 청소년 장학사업,지역아동센터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2009년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9만 달러를 내놨고,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에는 미국 토네이도 피해자들을 위해 20만 달러를, 같은 해  일본의 지진 해일 때는 10만 달러를 성금에 보탰다. 최근엔 불우 청소년들의 교육과 돌봄, 스포츠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청소년교육스포츠센터 ‘Dream Nest(꿈의 둥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아이들을 위한 ‘꿈의 도서관’을 한국EMC와 함께 건립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


찰리 바틀렛상 시상식은 오는 4월 10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열린다. 최경주가 평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반드시 클럽하우스에서 청국장을 끓이겠다"고 말한 바로 그 장소,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대회 무대에서 미국 골프기자협회가 주는 상을 받는 것이다.

최경주는 미국 PGA 투어에서 교포 뿐 아니라 많은 현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다.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뿜어내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친절하고 마음씨 좋은 푸근한 이미지가 쌓여 성적과 관계 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경주는 사인볼 요청이 오면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마다하지 않고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사인을 해주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최경주가 마지막 홀 그린을 향해 걸어갈 때 모자나 볼을 흔들며  "K.J CHOI!"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면 그 가족,친구,친지들에게 소문이 나고  결국 사인 볼 1개가 수백,수천의 팬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 최경주의 지론이다.

최경주는 잘 알려진 자신의 애창곡 '빈 잔'처럼, 골프에도 생활에도 '빈잔 론'을 예찬하고 실천하고 있다.
예전의 스윙, 예전의 기술을 비우고 빈 잔에 새로운 스윙, 새로운 기술을 채우려고 끊임 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한다. 새로운 장비를 받아들이고 실험하고 계속 도전한다. 이렇게해서 성적이 나면 상금의 일부를 떼어 선행을 베풀고 비워진 잔은  다시 상금으로 채워진다.

아시아 최초의  '찰리 바틀렛 상' 수상자 최경주는 오늘도 잔을 비우고 이 빈 잔을 채우러  PGA  여행을 떠난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