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박과 웨딩마치를 울린 선예는 7일 오전 남편과 함께 신접살림이 차려진 캐나다 몬트리올로 떠났다. 민낯에 안경을 쓴 수수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가수 선예가 아닌 새색시 선예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선예의 결혼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걸그룹 멤버가 최초로 결혼식을 올린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조차 상당히 어려운 현 상황에서 연애 사실부터 당당히 공개한 선예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당당함에 팬들 역시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렇게 결혼으로 결실을 맺고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음에 또 다시 팬들은 자신들의 스타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선예는 결혼식 당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다. 현역 아이돌 중에서는 처음이지만 다른 아이돌 가수 출신 중에는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나도 그렇게 행복한 가정 꾸리고 싶다”고 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결혼을 결정적으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기보다는 결혼은 내가 살아갈 생활에 시작점이자 목표점이다. 어린 나이지만 쉽지 않은 경험들을 하면서 어릴 때는 가수라는 꿈을 갖고 무대가 좋아서 그 꿈을 향해 달려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삶의 방향은 이렇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결혼이 그 시작점이 됐다. 내 삶의 방향의 터닝 포인트가 결혼이지 않나 싶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자신의 선택에 신중했고 앞으로도 그 선택에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는 선예의 모습은 더없이 당당해 보였다. 그 당당함은 이후에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를 아이돌 그룹 출신들의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자신의 중심을 외부적인 것 때문에 바꾸지 말고 자신의 길이라면 용기 있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한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선예가 아예 원더걸스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원더걸스의 멤버로 선 선예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원더걸스로 무대에 선 선예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민낯으로 남편,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며 새 출발을 하는 선예가 어디에 있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