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오페라단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 공연 최종 리허설 도중 '불 뿜는 키다리 피에로' 역을 맡은 단역 배우 얼굴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은 전날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들(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최종 리허설을 했다.
이 작품 3막 2장에서 서커스단의 키다리 피에로 역을 맡은 단역 배우 웨슬리 대니얼(24)은 입에 알코올을 물고 불을 뿜는 연기를 하다 얼굴에 불이 붙었다.
목격자들은 대니얼이 화구(fireball)를 1~2번 만들어 낸 후 머리 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대니얼은 무대 위를 비틀거리다 키다리 장대 위에서 떨어지며 쓰러졌다.
그러나 무대 위 단원들은 약 15초가 지난 후에야 상황을 알아차리고 비로소 합창을 멈췄다.
스태프들은 비상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지만 대니얼은 얼굴과 목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인근 노스웨스턴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호흡 곤란 증세가 악화돼 다시 로욜라대학 메디컬센터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증손자로 알려진 대니얼은 연기 3년차 배우로 지난 주 뒤늦게 이 역할에 캐스팅됐다.
원래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때문이었다.
시카고 리릭오페라단 대변인은 "사고 당시 대니얼은 화염 방지 의상과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고 불꽃 뿜는 연기는 시카고 소방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내용"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실제 공연에서는 이 장면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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