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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핵개발이 한국에 재앙인 이유

[취재파일] 北 핵개발이 한국에 재앙인 이유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말이 한반도이지, 정작 당사자인 한국 사람들은 별다른 위기감 없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와 같은 충격이나 공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중동 지역 분쟁 소식 보다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정도다.

그나마 이정도면 다행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핵개발하면 결국에는 우리 것이 되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북한 핵무장에 대해 긴장감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핵' 없어도 어차피 한국은 불바다?

전쟁이란 반드시 피해야 할 재앙이지만 세상에 '반드시'라는 것은 없는 게 현실이고 보면 전쟁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현재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분석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미 동맹 전력과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나마 북한에서 가장 위협적인 전력은 13,000여문에 달하는 야포와 방사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서울까지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장사정포는 340문 가량 밖에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설사 북한과 전면전이 벌어진다 해도 340문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을 수는 있겠지만 초토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5천억 원을 들여 아이언돔 4개 포대만 설치해도 서울의 주요시설은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서울을 사거리로 하는 장사정포의 숫자가 제한적이고 북한이 포격을 시작하면 우리도 대응타격에 나서는 만큼 처음에 날아오는 포탄 수백 발만 적절히 막아내면 서울의 핵심시설은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100% 다 요격할 수야 없겠지만 70%만 막아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먼저 심리적 효과다. 장사정포로부터 서울 상공이 방어되고 있다는 안정감은 전쟁 수행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현대전에 심리전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 핵심 군사시설이나 주요 전력, 통신 시설 방어가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북한의 재래식 공격만으로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핵'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등장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핵은 단 한 발로도 서울 중심부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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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 비대칭 전력… 사실상 무방비

북한이 핵개발에 집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차피 재래식 전력으로는 한미 동맹 전력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현대전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싸움이기 때문에 경제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은 훈련용 기름조차 부족한 형편이다. 지금의 경제력으로는 전투기 띄우고 탱크 굴릴 기름도 부족하다.

이밖에도 핵무기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폭발로 단순히 해당 지역의 시설과 인명을 파괴하는 것 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전자 장비를 일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른바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이다. EMP는 전자회로로 들어가 전류가 되는데, EMP가 지닌 에너지로 때문에 여기에 노출된 모든 전자회로는 파괴된다.

반도체로 작동하는 모든 전자기기, 즉 통신 장비, 컴퓨터, 이동 수단, 전산망, 군사용 장비 등이 일시에 마비된다. 지난 1962년 미 해군이 태평양 상공에서 핵무기 실험을 했을 때, 폭발 장소에서 1,000여 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 감시 지휘 시스템을 비롯해 텔레비전, 신호등, 전화 등이 작동을 멈췄는데, 이후 그 원인이 핵폭발로 인한 EMP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핵공격을 받게 되면 해당 지역의 물리적 타격은 물론 후방에 있는 첨단 전투기나 전차, 심지어 지휘통제체계까지 일시에 파괴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탄도 미사일로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패트리어트 PAC-2 미사일로는 사실상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북한 핵, 최대 위협은 '한국'

물론 북한이 핵무기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20만명 규모의 북한 특수부대 또한 엄청난 위협이다. 생화학 무기도 핵무기 만큼이나 위협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핵 하나쯤' 더 갖는 게 무슨 대수이겠냐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북한 핵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 핵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미제국주의 타도와 민족 통일을 외치는 북한이 우리에게 핵 미사일을 쏠리 없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면 북한에 대한 이런 믿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북한이 전쟁을 결심한다면 그 제1상대는 한국이다. 북한군이야 남한 인민을 해방하기 위한 혁명 전쟁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국민이 입게 된다. 핵미사일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북한 핵이 한국에 재앙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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