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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벌교 5일장, 한산하지만 인심 넉넉

<앵커>

세뱃돈 주머니는 좀 얄팍해져도 설은 설이죠. 설 대목을 맞아 모처럼 흥이 난 전통시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꼬막으로 유명한 보성 벌교장으로 KBC 송도훈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요즘 문학기행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벌교.

설 대목을 맞은 벌교 5일장에는 꼬막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참꼬막과 새고막, 그리고 피조개라고도 하는 피꼬막까지 골고루 다 있습니다.

상인들은 벌교 조개는 따로 해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며 자랑입니다.

[김동길/벌교시장 상인 : 해감을 하지 않는데 벌교 오시면 모든 조개류가 갯벌하고 모래에서 나는데 해감 자체를 안 합니다. 거기에 놀라고, 두 번째 맛에 놀라고.]

집에서 만들어 갖고 나온 유과는 넉 장에 만 원.

묻는 손님은 있는데 사는 손님은 드문 드문해 장이 파할 때까지 다 팔 수 있으려나 걱정입니다.

[한 마리 덜 잡숴버려. 아들 생각하고… 내가 천 원 더 벌게 한 마리 덜 잡숴. (얼마나 사셨어요?) 만 원 어치 여섯 마리. 촬영왔으니까 한 마리 더 줘요. 소문내면 안 돼.]

한 때는 큰 장이었을 벌교 5일장도 이제는 매일시장에 기대어 도로가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설 대목장인데도 최근의 불경기 탓인지 점심 때가 되면서 장터는 많이 한산해졌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농촌처럼 전통시장의 모습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서민의 애환과 어머니 같은 포근함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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