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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원 지하에 뱀 수백 마리…보신용 밀렵 기승

<앵커>

몸에 좋다면 씨를 말려버리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겨울잠을 자야 할 뱀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건강원 한 곳 지하창고에선 뱀이 800마리가 발견될 정도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건강원입니다.

나무 상자를 들어 올렸더니 지하 창고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옵니다.

이렇게 방 하나 크기만 한 넓은 지하 비밀 공간 안에서 1천 마리에 가까운 뱀들이 자루에 담겨 담요에 덮인 채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발견된 뱀은 무려 800여 마리.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구렁이도 10마리 넘게 있습니다.

보신용으로 팔다 남은 것들입니다.

[이인모/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 한 200마리, 100마리 이렇게 뱀 별로 구분을 해서 담아 놨더라고요, 구렁이는 구렁이대로….]

야산 곳곳에 뱀을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물은 동면하기 위해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뱀들을 싹쓸이하게 됩니다.

[박도원/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 그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싹쓸이하는 거예요. 완전히 멸종을 초래하는 거죠.]

뱀뿐만이 아닙니다.

고라니와 너구리는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낀 채 몸부림치다 얼어 죽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쳐놓은 그물에는 새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물 밑에는 꿩과 멧비둘기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불법 밀렵은 물론 밀렵으로 포획한 야생동물을 보신용으로 먹는 것도 불법인 만큼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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