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도로 '미끌'…눈만 오면 달동네는 고립

<앵커>

큰길은 눈이 많이 녹았지만 이면도로는 여전히 미끄럽습니다. 달동네는 눈만 오면 차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해 섬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가속페달을 밟을수록 헛바퀴만 돕니다.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어떻게든 눈길을 빠져나가 보려 해도 계속 헛돌 뿐입니다.

스노우 체인을 감고 여럿이 달려들어 밀어보지만 역시 역부족입니다.

뒤뚱거리면서 힘겹게나마 앞으로 가는 차들이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김승해/서울 길음동 : 올라갈 수가 없어요. 눈을 안 치워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늦었어요.)]

제설작업이 주요 간선도로에 집중되다 보니 고지대는 거의 고립되다시피 했습니다.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차도에 있는 눈까지 치워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도 다 치우지 못하니 마을버스가 아예 올라오지 않습니다.

[주민 : 눈 많이 오면 이게 문제예요. 못 올라온다니까, 버스가. 아침에 학생들 걸어가려면 힘들고.]

마을버스 회사가 구청에서 제설장비를 빌려 눈 치우기에 나섰지만 운행이 쉽지 않습니다.

눈만 오면 섬마을이 되는 달동네.

오늘(5일) 밤 또 눈이 온다는 예보에 걱정을 떨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