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에 고위 인사가 탔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방문한 이후 갱도 속에 깔린 레일 위를 이동하는 광차(광산에서 사용하는 덮개 없는 화차)가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도 식별됐다"고 전했다.
가림막이 설치된 서쪽 갱도는 3차 핵실험 실시가 유력시되는 곳으로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최종점검을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그동안 핵실험 실시 유력 날짜 중 하나로 꼽혀온 미국에서 `슈퍼볼'이 열린 이날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날짜를 예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의 북핵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북한은 이런 도발로 인해 어떤 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만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핵실험 계획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대북 핵 억제전략에 `선제타격' 개념이 포함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작년 10월 제44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 안에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키로 했다"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면 북한의 위협이 더 현실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가 검토하는 맞춤형 전략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에서 처음으로 고농축 우라늄(HEU)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사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HEU 보유량과 관련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북한 핵실험 반대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도 만나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김 외교장관과 존 케리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밤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부터 동해상에서 핵잠수함과 이지스함 등이 참여하는 연합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가 취할 제재에 대해 북한이 내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신문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배격한 조선(북한)이 언명한 '물리적 대응조치'에 대해 또다시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며 "(북한의) 대응조치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ㆍ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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