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대북 압박 분위기가 1차, 2차 핵실험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위기가 고조된 속에서 중국이 한중, 미중 공조를 부쩍 강화하는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핵실험 방침을 노골화한 이후 구체화했다.
북중 간 고위 당국자 간 직접 소통이 뜸한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잇따라 베이징을 찾았다.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비롯한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연쇄 회동에서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북한이 정면으로 부정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북핵 6자회담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해 천명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자들은 한국, 미국과의 일련의 접촉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하게 피력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 25일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안정에 필수적 전제 조건이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비핵화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미국 등 6자회담 주요 당사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의 틀을 유지해나가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북한이 국제 사회의 만류를 무릅쓰고 3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중국이 과거와 달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층 강화된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면 북한은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외교부 대변인이 정면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가 하면, 비공개로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수차례 초치했다.
여기에다가 중국은 최근 북중 무역의 주요 창구인 단둥, 다롄 등지에서 북한을 오가는 화물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향후 북한에 각종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의 강한 대북 압박은 3차 핵실험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대원칙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 예상하는 대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통해 플루토늄 방식은 물론 고농축 우라늄(HEU) 방식의 핵폭탄 제조 기술까지 갖추게 된다면 북한은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평가받게 된다.
한반도 비핵화 시계를 되돌리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비핵화 포기 선언을 내놓자마자 시진핑 총서기가 나서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중국이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시진핑 시대를 맞아 중국의 대북 정책 기조가 조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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