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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테러 볼쇼이 감독 "배후 누군지 알고 있다"

황산 테러 볼쇼이 감독 "배후 누군지 알고 있다"
지난달 황산 테러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발레 예술감독 세르게이 필린(42)이 테러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필린 감독은 3일(현지시간) 추가 치료를 위해 독일로 떠나기에 앞서 현지 뉴스전문 TV 채널 '라시야 24' 등과 한 인터뷰에서 "테러를 지시한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100% 확신하지만 수사 당국이 이를 공개하기 전에는 침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는 개인적 원한이 아닌 예술감독 활동과 연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년 전 성추문으로 사임한 전임자 겐나디 야닌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발레 예술감독으로 내정됐던 야닌은 2011년 3월 취임을 앞두고 인터넷에 그가 중심이 된 포르노성 사진들이 대량 유포되면서 극장을 떠났다.

필린은 테러 배후 세력이 자신을 예술감독직에서 몰아내고 볼쇼이 극장의 명성을 훼손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발레팀을 이끄는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테러에 앞서서도 여러차례 협박을 받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며 이것이 실수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시 극장으로 돌아오면 기사와 경호원을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필린은 그러나 이번 테러가 볼쇼이 극장 암표 거래와 연관된 '극장 마피아'의 소행일 수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필린이 암표 거래 차단을 주장하면서 마피아 세력의 원한을 샀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필린은 극장 입장권 판매 정책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예술활동에 전념하느라 그럴 시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예술 감독직을 맡아온 필린은 지난달 18일 저녁 퇴근길에 모스크바 시내 자신의 아파트 현관 인근에서 괴한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했다.

2명의 괴한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그를 불러 세운 뒤 얼굴에 황산을 끼얹고 도주한 것이다.

필린은 이 테러로 얼굴과 눈에 심한 화상을 입고 입원해 그동안 네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수사가 거의 마무리 시점에 와 있으나 범인을 체포하고 나서 수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니콜라이 치스카리제를 포함한 극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치스카리제는 필린과 아나톨리 익사노프 극장장 등 현 지도부에 반대해온 주요 인물이다.

한편 그동안 모스크바의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필린은 4일 이 병원에서 퇴원해 독일로 떠났다.

필린은 독일 내 여러 병원에서 얼굴과 눈 화상에 대한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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