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가난한 농민공이 아버지가 1년간 모은 돈다발을 갖고 은행에 가다가 실수로 도로에 이걸 다 떨어뜨렸습니다. 행인들이 이 돈을 어떻게 했는지 지금부터 보시죠.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교차로, 운전자들이 앞다퉈 차를 세운 뒤 도로에 떨어진 걸 줍습니다.
행인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줍다가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이들이 정신 없이 줍는 건 가난한 한 청년이 흘린 돈입니다.
아버지 봉급 1년치를 한 푼 쓰지않고 모은 17600위안, 우리 돈 310만 원 가량을 은행에 입금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싣고 가다가 떨어뜨렸습니다.
[친샤오량/피해 청년 : 줍지 말라고 소리쳤어요. 1년치 봉급이다. 설 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행인들과 차량운전자들은 이 청년을 도와주기는커녕 흘린 돈을 줍는데만 혈안이 됐던 것입니다.
17600위안의 대부분인 13900위안이 사라졌습니다.
[목격자 : 청년이 돈을 줍는 것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렸어요. 하지만 수십 초도 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돈을 모두 주워가버렸어요.]
이 청년이 다시 주워 찾은 돈은 3천위안 뿐, 그나마 700위안을 주워서 건네준 한 사람이있었는데 거리 청소를 하던 미화원이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곤경에 처한 이웃을 상대로 자기 이득이나 취하는 야박한 세태와 실종된 시민의식을 개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