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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화신' 첫회, 비극이 낳은 복수…이제 시작이다

비극은 복수를 낳고 복수는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드라마 ‘돈의 화신’은 재벌 이중만 회장 가문에서 벌어진 돈의 비극과 이에 따른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의 단초가 그려지며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2일 밤 첫 방송된 SBS 주말 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경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에서는 이중만 회장(주현 분)이 애첩 은비령(오윤아 분)과 친아들처럼 후원했던 지세광(박상민 분)의 사이를 눈치 채고 살인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외 출장을 떠났던 이중만 회장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은비령의 집을 찾았다. 욕실에서 흘러나오는 은세령과 묘령의 한 남성의 대화. 이중만 회장의 눈앞에 그려진 건 은비령과 지세광이 한 데 어울려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본 이중만 회장은 자신이 열 파티에서 은세령과 지세광을 모두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사냥총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지세광에게 들켜버린다. 이중만 회장의 심복 황변호사(정은표 분)가 지세광에게 이 사실을 알렸기 때문.
이중만 회장은 은세령과 지세광을 자신의 방에 불러들인 뒤 둘을 압박한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너희 둘 뒷바라지 한 것”이라고 말한 뒤 사냥총 총구를 두 사람에게 겨눴다. 이어 “내 돈 갖고 출세한 년놈들이 이제와서 나를 배신한다고? 그러고 살길 바랐나?”라며 이중만 회장은 살인을 저지르려 했다.

하지만 황변호사가 사냥총에서 총알을 분리한 상태였고 지세광은 이중만 회장이 먹는 한약에 독극물을 넣어 그의 의식을 잃게 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었다. 지세광의 아버지가 이중만 회장의 죄를 뒤집어 쓰고 목숨을 잃은 사람이었던 것.

숨이 끊어져 가는 이중만에게 지세광은 “당신이 음주운전해서 사람을 죽이고 대신 감방에 간 사람이 몹쓸 병에 걸려 죽었어. 그 사람이 바로 우리 아버지야.”라고 말한 뒤 “당신이 자랑스러워 하는 그 재산, 당신의 아들한텐 한 푼도 안 갈 거야.”라고 말했다.

결국 ‘돈의 화신’은 돈 때문에 얽히게 된 이중만 회장과 지세광의 지독한 악연에서 시작되는 것. 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모든 걸 알게 되는 이강석(박지빈 분)이 자라서 이차돈(강지환 분)으로 변신해 또다른 피의 복수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돈의 화신’은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은 한 남자를 중심으로 로비와 리베이트, 커넥션과 비리에 얽힌 현 세태를 해학과 풍자로 그리는 드라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에 이어 돈과 권력을 향한 인간군상의 욕망과 파멸을 그리는 장경철, 정경순 작가의 3부작 완결편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제작진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이다.

ky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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