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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귀신' 세계로…만화 한류 가능할까

<앵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웹툰이 우리 사랑을 받기 시작한지는 좀 됐죠. 이제 세계 시장도 우리 웹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참에 만화 한류도 가능할까요?

세계 최대 만화축제 현장에서 정영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앙굴렘.

만화 축제 앙굴렘 페스티벌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특별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이곳 앙굴렘은 원래 출판과 제지 산업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종이 없는 만화인 한국 웹툰이 축제의 주역입니다.

전시된 한국 만화는 100여 점, 단연 웹툰이 중심입니다.

'봉천동 귀신'과 '미생', '닥터 프로스트' 등 60여 점이 출품됐습니다.

종이만화보다 뛰어난 색감에 모바일 기기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안마리 알라탕/관람객 : 웹툰을 처음 봤어요. 만화책은 두 페이지씩 보는데 웹툰은 세로로 컷들이 늘어져 있어서 놀랐어요.]

현지 출판사들은 독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그 관심도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재생산되는 점에 주목합니다.

[디디에 보르그/출판사 대표 : 한국 웹툰은 처음엔 인터넷으로 전달되지만 나중에 책과 TV, 영화로 재생산돼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외국은 아직 종이 만화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웹툰만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종범/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 지면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이나 분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요. 영상이나 음악들을 만화에 도입하면서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토양도 중요합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퍼 나르다 보니 저작권 보호가 쉽지 않고, 무료 콘텐츠로 인식돼 있어, 만화 자체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한국 웹툰이 K-POP에 이어 한류를 이끌어갈 새로운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독자들도 힘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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