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분쟁 접근법이 전면전에서 특정 목표만 정밀 공격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관계장관 인선을 보면 미국의 분쟁 접근법이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주 인준 청문회에 나온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력 상 공통점이 있다. 바로 베트남전쟁 참전이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24일 인준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퇴역군인으로서 정책 결정의 중대성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을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하면서도 "척은 오늘까지도 우리 이름으로 싸웠던 전쟁에서 얻은 총탄 흉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케리 장관과 헤이글 지명자가 돈과 생명 등 전쟁의 비용을 처절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여 년 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값비싼 대규모 유혈 전쟁을 치른 이후 정책을 전환하는 시점에서 이들을 선택한 것이 올바르다고 믿고 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앞으로 다시는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개념적으로 알카에다 등 특정 목표를 신속 정확하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을 겨냥하는 원거리의 소규모 집단을 다루기 위해 이라크에 10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것과 같은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에터 대변인이 말하는 '특정 목표를 외과수술로 도려내듯이 정밀 공격(targrted and surgical)' 방법은 군사력 의존도를 줄이고 CIA 의존도를 더 높인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랫동안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던 존 브레넌을 CIA 국장 후보로 지명했다.
브레넌 국장 지명자는 2년 전 연설에서 "알카에다는 우리를 값비싼 장기전에 끌어들여 재정적으로 피를 흘리게 할 뿐만 아니라 반미감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최선의 공격은 대규모 병력을 국외에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 세력에게 '특정목표 국부공격'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넌 국장 지명자도 '특정목표 국부공격'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 비에터 대변인은 특정목표 국부공격이 저격 리스트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의 완곡어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테러 퇴치 작전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무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케리 국무장관이나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브레넌 CIA 국장 지명자 등 3명의 인선을 보면 미국이 전쟁을 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대규모 전면전에서 소규모 전쟁으로, 그리고 국방부에서 CIA로 중심축을 전환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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