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가 배우 송혜교의 하이힐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1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등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첫사랑마저 떠나보낸 뒤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남자 오수(조인성 분)와, 재벌 아버지의 죽음 뒤 재산을 탐내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이 만나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특히 극중 오영은 시각장애를 가진 여인으로, 송혜교의 시각장애인 연기가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그런데 방송에 앞서 공개된 현장 스틸컷에서 송혜교가 풀메이크업에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이 포착, 일각에선 “시각장애인이 하이힐이라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제작발표회장에서 노희경 작가는 “그런 설정은 취재를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작가는 “취재하며 놀랐던 부분은, 그 분들(시각장애인)한테 ‘어떤 말이 제일 듣기 싫으냐’라고 물으니 ‘집구석에 가만 있어라’는 말이라더라. 이게 상처란다”라며 “오영을 집에 방치해야 할 거 같다고 여겨 그걸 담당하는게 극중 배종옥이 연기하는 왕비서 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노작가는 “오영이 킬힐을 신을 땐 주변에 보호자가 항상 있다. 오영이 단화를 신을 땐 20년 동안 다닌 복지관이나 찻집을 홀로 다닐 때다”면서 “기사를 보고 나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도 때때로 예쁘단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시각장애 교본을 받았는데, 화장하는 법이나 킬힐 신는 법이 다 적혀있다”며 “송혜교는 그 분들을 저보다 더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드라마가 시각장애를 다루며 그들에게 폐가 되거나 상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송혜교 역시 “이번에 시각장애 캐릭터를 맡고 많이 예민해졌다. 표현을 잘해야한다. 복지관에 가서 많이 만나 뵙고 얘기도 듣고 했다. 시각장애인이 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여러 가지더라”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이 공부했고, 이를 연기에 잘 녹여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김태우, 배종옥, 김영훈, 김규철 등이 출연하는 ‘그 겨울’은 ‘대풍수’ 후속으로 오는 2월 13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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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