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이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이십대의 절반이 일정한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더 이상 현실이 되기 어려워진 청년백수 100만 시대에 백수 청년의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연출 박기호)의 주인공은 바로 청년백수 이태백(진구 분)이다. 이태백은 지방 삼류대 시각디자인과를 중퇴했으며, 제출하는 입사원서마다 고배를 마시는 이 시대의 흔한 루저 청년이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계에서 이태백의 화려한 비상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이태백은 금산애드의 하청업체인 간판가게에서 알바를 하면 중 금산 애드 인턴 직원인 백지윤, AE 고아리, 본부장 애디 강과 얽히게 되면서 격랑을 맞는 광고인생을 그린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기호 PD는 “개천용이 더 이상 현실이 될 수 없는 사회에서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루저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외출에 나선 진구의 활약도 기대되는 것 중 하나. 그동안 영화 ‘마더’, ‘26년’ 등에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진구는 이태백이라는 역할을 통해 안방극장에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
진구는 사회적 큰 이슈인 청년백수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진구는 “청년 백수? 관심 없다. 내가 일하니까”라고 답했다. 진구는 “청년 백수 입장은 아니었지만 배우도 1~2년 놀게 되면 백수나 다름 없다. 주말마다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 중에서 백수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에서 현실을 봤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전작인 ‘학교 2013’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을 들이밀었던 가운데 ‘광고 청재 이태백’이 얼마나 청년 실업 100만 시대를 가까이 그리고 세밀하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한편,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은 실제인물 이제석을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드라마로 광고에 미친 열정 가득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구석구석 리얼하게 그려낼 예정.
오는 2월 4일 첫 방송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