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뉴욕주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일본 측이 집요하게 방해했지만, 오히려 불쾌하단 반응이 나왔습니다.
뉴욕주 올버니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주 의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안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제도를 뜻하는 단어 '시스템'으로 표현해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전쟁 범죄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2차대전 당시 일본 점령지에서 20만 명의 여성들이 '강제로' 동원됐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담았습니다.
지난 16일 주의회 상·하원에 동시 제출된 뒤, 2주 만에 채택됐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 일본 우익 의원들의 지난해 11월 미국내 신문광고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토니 아벨라/뉴욕 주의회 상원의원 :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촉구만이 아닌 비인간적인 인신매매 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의원들은 특히 일본 우익단체의 계속된 항의메일과 집요한 방해공작에 큰 불쾌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0일) 회의에는 NHK 등 일본 언론사들도 현장 취재에 나서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위안부 결의안은 1990년 캘리포니아주 하원, 6년 전 연방하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뉴저지주 의회에도 이미 2건의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돼 있는 등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비난하는 미국 사회의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