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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산 누출, 직원에게도 '쉬쉬'…주민 분통

<앵커>

불산 유출사고가 난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현장감식이 실시됐습니다. 삼성 측은 직원에게도 숨기면서 25시간이 지나도록 유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국과수, 소방방재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이 불산 유출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최초 불산이 유출된 밸브를 10시간 넘게 비닐로 싸매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고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삼성 측은 "현장 처리에 급급해 경황이 없어 신고할 생각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교체작업 중 부상당한 직원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체 작업자 : 급박한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를 못했던 게 있었어요. 불산이나 황산은 저희 측에서도 굉장히 두려워하는 약품이라 취급하기가 힘들어요.]

경찰조사 결과 불산 누출 밸브를 고치던 중에도 삼성 측은 내부 직원에게조차 상황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 직원 : 아침에 (회사에서) 안전 교육 하는데 사람이 다치면 항상 공지를 해요. 어제 (작업자 박 모 씨가) 죽었다면서요. 그 시간에 안전교육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무런 공지가 없는 걸 보면) 은폐하려고 한 것 같아요.]

인근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조용호/인근 주민 : 저희만 있으면 괜찮은데 또래 갓난 아기들도 되게 많은데… 지금 외출하는 것도 걱정돼서….]

환경부는 건물 내부에는 미량의 불산이 남아 있지만 외부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초등학교 한 곳이 예정된 개학식을 하루 미루고 삼성 측에 설명회도 요구하는 등 주민 불안은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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