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윤 전 울산 동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8일 오전 사표를 제출한 지 불과 8시간 만에 경찰청이 후임 인사를 단행,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오후 6시께 김동욱 울산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장(총경)을 동부서장으로 전보 발령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최 전 서장은 황성찬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찾아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접수한 지 8시간 만에 후임 인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직과 신속한 후속 인사를 두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년퇴임이 7년이나 남은 총경급 간부가 사표를 내는 일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960년생인 최 전 서장은 1983년 육군사관학교를 수료하고 1988년 간부후보생 36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2010년 총경으로 승진, 2011년 4월 동부서장으로 부임했다.
황성찬 울산 경찰청장은 29일 "최 전 서장이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평소 계획했던 개인적인 일을 하려 한다'는 말만 남겼다"면서 "자세히 물어볼 일도 아니라서 최 전 서장의 뜻을 존중해 사표를 경찰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울산 경찰청장은 즉각적인 후임 인사와 관련해 "경찰서장은 지휘관이어서 공석으로 둘 수 없다"면서 "특히 동부서는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를 담당하는 데다 현재 명절을 앞둔 특별방범 기간이기 때문에, (경찰청에서) 바로 인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직 배경을 둘러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 경찰서의 한 간부는 "대외적으로는 일신상의 이유를 내세우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비위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도 그런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추정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간부는 "부산경찰청 재직 당시에 저지른 금품수수 혐의로 (최 전 서장이) 최근 감찰조사를 받았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경찰청 감찰과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서장과 관련해 조사한 적은 전혀 없다"고 확인했다.
경찰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상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은 "경찰 외부 기관에서 비위 등을 조사하면 기관 통보가 온다"면서 "내사 수준이라면 통보가 없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도 아주 낮다"고 말했다.
결국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은 최 전 서장 본인이지만, 현재 그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오히려 사표를 내기 직전까지 측근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행동했다.
최 전 서장은 28일 아침 울산 동부경찰서 간부들과 업무회의를 평소와 같이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지구대장들에게 "교통 사망사고가 나지 않도록 잘 챙겨달라"는 당부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회의 직후 울산경찰청으로 가 사표를 내고, 오후부터는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최 전 서장은 29일 아침 잠시 동부서를 방문했다.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미안하다. (사직)이유는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동부서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전날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통상 사표 수리까지는 10일가량이 소요되며, 그때까지 최 전 서장은 대기발령 상태다.
만약 사표가 정상적으로 수리되면 최 전 서장 말대로 '일신상의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비위가 있었다면 수리 절차가 중단되고, 징계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울산경찰청 안팎에서는 "경찰청의 사표 처리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울산=연합뉴스)
울산 동부경찰서장 8시간 만에 교체…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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