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꼬리에 선명한 흰색 깃털이 있어서 '흰꼬리수리'라고 불리는 겨울 철새입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이죠. 이 흰꼬리수리는 겨울만 되면 왕복 3600km의 대장정을 반복하는데, 그 경로가 처음 밝혀졌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밤섬 위에 떠있는 흰꼬리수리의 자태가 늠름합니다.
양쪽 날개를 모두 펴면 2m나 되는 사나운 맹금류입니다.
세계적으로 1만 마리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으로 겨울철 우리나라에도 100마리가량 날아옵니다.
산 채로 잡기 힘든 탓에 정확한 생태 정보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진은 지난해 초 탈진한 채 구조된 흰꼬리수리에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달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4월 북쪽 하늘로 날아올라 8일 만에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 도착했습니다.
이동거리는 장장 1800km, 하루 평균 226km의 강행군입니다.
여섯 달을 러시아에 머문 뒤 11월 말 다시 남쪽으로 움직입니다.
올 때는 느릿느릿 한 달 넘게 걸린 끝에 이달 초 강릉으로 돌아왔습니다.
왕복 3600km의 대장정은 추적장치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한상훈/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과장 : 흰꼬리수리의 번식지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어디서 오는가를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낸 연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이동 기록은 멸종위기에 처한 흰꼬리수리의 보호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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