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면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8)가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한 조언이다.
게이츠는 "백신 개발이나 품종 개발과 같은 혁신이 이뤄지더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혁신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구나 서비스가 병원이나 학교 등 적재적소에 전달되려면 새로운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정확한 측정'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밀레니엄 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MDG)'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00년 유엔에서 189개국 동의로 채택된 MDG는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인다는 약속으로, 유아사망률 3분의 2감소 등과 같은 세부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게이츠는 "광범위한 합의를 바탕으로 한 이 목표는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가장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의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고 소개했다.
에티오피아는 밀레니엄 개발목표에 따라 2004년 보건진료소를 곳곳에 세웠고, 이곳을 통해 예방주사와 말라리아 등에 관한 통계들을 수집해 말라리아와 홍역 등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에티오피아 시골 지역에서는 어린이 사망률이나 출생 통계조차 없었다.
게이츠는 정확한 측정을 통한 또 다른 성공 사례로 소아마비를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8년 소아마비 퇴치운동에 착수하면서 2005년까지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대적인 예방접종 캠페인 등을 벌인 결과 2000년까지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거의 소멸했다.
아직 남아있는 곳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3개국이다.
4년 전 나이지리아를 직접 방문한 게이츠는 많은 소규모 정착촌들이 예방접종 캠페인 지도와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담당자들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위험 지역을 걸어 다니며 빠진 정착촌들을 명단에 추가시켰고, 그 결과 백신이 효율적으로 할당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더 나아가 현재 이 지역의 백신 담당 의사들은 GPS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전화기를 이용해 보다 쉽게 할당된 접종 지역을 찾을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이런 종류의 측정 시스템은 앞으로 6년 내 소아마비를 근절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게이츠는 "가난한 국가에서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공무원은 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개선된 방법들이 필요하다"면서 "그들은 백신과 같은 도구들을 그것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핵심 연결 고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내가 마술이라도 부릴 수 있다면 병이나 감염, 영양실조, 그리고 어린이들의 잠재력에 영향을 미치는 임신 관련 문제 등에 어떻게 노출되는지 측정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목표설정과 접근방법 선택, 결과 측정, 그리고 측정된 결과를 이용해 접근 방법을 다시 개선하는 과정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구와 서비스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빌 게이츠 "정확한 측정 통해 기아·질병퇴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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