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학교의 눈물 3부-질풍노도를 넘어'에서는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학교와 정부, 그리고 사회의 역할에 대해 되짚었다. 학교 폭력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공론화하며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 다큐멘터리다.
왕따를 놀이문화처럼 소비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폭력과 따돌림 문제는 유행과도 같았다. 두드러지진 않지만 '은따'(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용어)도 학교 폭력의 굴레에 놓여있다. '왕따 체험'이란 역할극으로 따돌림을 간접 경험한 한 학생이 눈물을 쏟으며 참회하는 모습은 학교 폭력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상기시키게 한다.
'남들이 놀지 않기 때문에 나도 놀지 않는다'는 분위기 속에서 죄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는 따돌림. 누구의 잘잘못도 가릴 수 없을 만큼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학교 폭력은 이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마저 모호해진 상태다. 마치 '노스페이스' 광풍을 보듯, 또래 집단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행의 하나로 왕따는 자리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심각한 경쟁구조와 빈부 격차 등 사회적 요인이 학교 폭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충격적인 것은 성인의 총기범죄, 폭력, 감금, 살인율에 관한 국가 간 비교 연구결과, 학교폭력 그래프가 살인율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은 대체 누구의 책임일까?
1부 '일진과 빵셔틀', 2부 '소나기 학교', 3부 '질풍노도를 넘어'로 이어진 SBS스페셜 '학교의 눈물' 시리즈는 학교 폭력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E! 연예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