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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명품…' 베일 벗는 CJ제일제당 리베이트

<앵커>

대기업 CJ가 의사들에게 45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뿌린 사건, 오늘(27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의사들은 CJ의 법인카드로 수입 사치품을 산 것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학원비까지 결제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개인 병원입니다.

제약사 영업직원과 병원장의 은밀한 대화.

[원장 : 조금 더 시간을 주시면 어차피 다 바꿀 거니까.]

[제약사 영업사원 : 첫 거래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희도 신뢰를 드리는 것이고.]

흰 봉투가 건네집니다.

[45(450만 원)입니다.]

함께 적발된 CJ 제일제당은 더 교묘한 수법을 썼습니다.

CJ 법인카드를 '키 닥터'로 불리는 관리대상 의사 260여 명에게 뿌렸습니다.

대형병원 과장이면 한도가 1억 원이나 됐습니다.

의사들은 이 카드로 돌침대와 명품시계를 사고 해외 여행비와 피부관리비까지 냈습니다.

백화점에서 긁고 자기 앞으로 포인트를 적립한 파렴치한 의사도 있습니다.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의사들이) 물건을 사면서 동시에 (백화점) 마일리지를 적립했습니다. 그 당시에 사용한 카드가 (CJ)법인카드였습니다. 이게 단초가 돼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쌍벌제 도입 이후엔 법인카드를 주말에 뿌리고 주초에 회수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CJ제일제당 영업총괄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00만 원 이상을 받은 의사 80여 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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