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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재일교포 이야기…女감독 자전적 영화

<앵커>

6,70년대 북송 재일교포와 가족의 재회를 그린 영화가 지난해 최고의 일본영화에 선정됐습니다.

재일교포 2세인 여성 감독의 자전적 영화입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6,70년대, 일본 내 차별을 피해 재일교포 9만 4천 명이 북한행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가족의 나라'는 당시 북송됐던 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2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남자와 일본에 남았던 가족의 짧은 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은 오빠와 그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가족들의 슬픔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971년, 조총련 간부였던 양 감독의 아버지는 당시 10대였던 세 아들을 평양으로 보냈습니다.

[양영희/영화 '가족의 나라' 감독 : 큰 오빠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는데, 조총련에서 지명을 당했어요.]

2004년에 국적을 한국으로 바꾼 양 감독은 아직도 현존해 있는 비극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계기로 재일교포 문제를 일본 내부의 문제 하나로서 생각해 주셨으면….]

재일교포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영화잡지 '키네마준보'가 꼽은 지난해 최고의 일본영화로 선정됐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출품됐습니다.

재일교포 사회의 또 다른 이산의 아픔을 조명한 이 영화는 오는 3월 한국에서 개봉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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