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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규모 반정부 시위…200여 명 사상

<앵커>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2년 째인 어제(25일)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빚어져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십만 시위대로 가득 찬 시민혁명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

독재자 무바라크가 물러난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저항의 대상만 달라졌을 뿐 시위대의 구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정면충돌했습니다.

이스마일랴와 수에즈 등 지방 도시 곳곳의 관공서와 집권당 건물은 시위대의 습격으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전국적인 유혈충돌로 8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집권 세력에 대한 반발이 폭발한 것은 이슬람 헌법 제정을 강행하고 언론을 탄압해 독재 회귀 논란을 자초한 데다, 외환 보유고까지 동나면서 민생이 파탄 직전으로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오사마/알렉산드리아 시민 : 너무 지쳤습니다. 혁명이 일어났지만 생활이 나아지 지도 않았고 바뀐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나빠졌어요.]

무르시 대통령은 군 병력까지 투입해 반발을 진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야권도 시민혁명 2주년을 새로운 저항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어서 정국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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