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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사형 선고에 유족들 눈시울 붉혀

김홍일 사형 선고에 유족들 눈시울 붉혀
"며칠 전에 두 딸을 만나러 갔다 왔습니다. 향을 피우면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켰습니다."

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는 25일 피고 김홍일에게 울산지법이 사형을 선고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법정에서 나온 아버지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다수 국민의 정서에 맞는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감사한다. 이 판결을 계기로 우리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재판 시작 전부터 방청석 40개가 모두 채워졌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피한 피해 가족 일부와 친구 20여 명은 선 상태로 판결을 지켜봤다.

방청석 앞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정 경위가 서 있었다.

피고 김홍일은 머리를 숙이고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 안에 들어섰다.

자신의 주민번호를 말한 뒤 피고석에 앉아 계속 아래만 내려다봤다.

재판장 성금석 판사가 "범행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하자 조용하던 방청석에서 박수 소리가 퍼졌다.

김홍일은 표정 변화없이 일어나 법정을 빠져나갔다.

재판이 끝나자 피해 자매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냈다.

몸을 가누기 어려운 듯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걸어나왔다.

어머니는 법원을 빠져나오자마자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끝내 오열했다.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 아버지는 "두 딸이 죽은 지 6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며 말을 이었다.

두 자매의 부모는 사건 이후 35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울산, 부산, 경북 울진, 포항 등을 오가며 수배 전단을 뿌렸다.

김홍일이 숨어들어 갔던 부산 기장군 함박산 일대도 수색했다.

검거 이후엔 자매의 친구들과 함께 사형 촉구를 위한 서명과 탄원을 모았다.

아버지는 "오늘 판결은 이번 사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열릴 수 있는 2심, 3심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자매의 친구들 역시 최종 심판까지 마음을 풀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자매 중 언니의 친구는 "사형이 선고되면 분노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며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이날 무기징역형이 나오면 김홍일에게 던질 달걀 등을 준비했으나 사형이 내려지자 실행하지는 않았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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