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자진 사퇴 가능성

<앵커>

의혹과 논란이 그치질 않았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결국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단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보고서에 적격, 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하자는 여당과 부적격 의견만 담자는 야당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회부도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권성동 의원/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 :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관행을 어긴 것이어서 그야말로 의회주의를 무시하는 저는 폭거다.]

[최재천 의원/민주통합당 인사청문특위 간사 : 책임을 야당에게 전가시키고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그런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이 남아 있지만, 새로 출범하는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직권 상정으로 본회의에 표결을 부치더라도 여당 내부의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아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헌재 수장의 장기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밖에는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