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자진 사퇴론

<앵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사실상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어려워져서, 이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해 예정됐던 오늘(24일) 전체회의를 취소했습니다.

보고서에 적격, 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하자는 여당과 부적격 의견만 담자는 야당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겁니다.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권성동/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 :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관행을 어긴 것이어서 그야말로 의회주의를 무시하는 폭거다.]

[최재천/민주통합당 인사청문특위 간사 : 책임을 야당에게 전가하고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그런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회부도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인사 안건에 대한 직권 상정이 모양새가 안 좋을뿐더러, 새로 출범하는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직권 상정으로 본회의 표결에 부치더라도 여당 내부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통과를 장담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임명동의안의 표류로 헌재소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의 강도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신동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