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빛나는 영화 '지슬'이 세계영화제의 잇따른 찬사를 받고 있다.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1948년 겨울, 미국의 소개령에 쫓겨 피신했던 마을 사람들이 어둡고 추운 동굴 속에서 뜨거운 감자를 나누며 울고 웃은 두달 여 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민화를 들려주듯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슬'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힘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또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적재적소의 해학은 의외의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17일 개막한 미국의 선댄스영화제에서도 '지슬'을 향한 평단과 관객들의 관심을 폭발적이다. 상영마다 객석을 가든 메운 것은 물론, 영화가 담고 있는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유명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지슬'에 관하여 "영화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각본과 연출을 겸한 오멸 감독이 놀라울 만큼 절제된 감정 표현을 보여주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어제 개막한 제 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도 현지시각으로 1월 31일, 2월 21일, 2일에 '지슬'이 연달아 상영될 예정이다. 게다가 미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지슬'이 소개된다. 아시아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며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제 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장편영화 경쟁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슬'은 오는 3월 개봉될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