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쉬쉬'…주민 반발 여전

<앵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 서울시의 중재로 일단 봉합은 됐지만 처리를 민간 업체에 계속 의존하는 한 갈등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처리 시설 3곳을 새로 지어서 현재 37%인 공공시설 처리 비율을 5년 뒤엔 9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하나 남았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공원, 이곳 지하에서는, 음식물쓰레기가 처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리시설 직원들은 공개 자체를 극도로 꺼립니다.

[아니 아니 잠깐만. 찍지 마, 찍지 마.]

'홍보 불가'라는 지침 때문입니다.

3년 전 이 시설을 지으면서 주민들과 그렇게 약속했다는 게 구청 설명입니다.

[해당 구청 직원 : 혐오시설이잖아요. 소문나면 집값 떨어진다…그래서 (홍보를) 할 수 없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이 있는 곳은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송파구에서는 주민 항의가 빗발치면서 공사가 끝난 뒤 6달이나 가동을 미뤄야 했습니다.

[처리시설 부근 주민 : (다른 데로 옮기는 건 힘든 상황 아닌가요?) 힘들 것 같은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쉬쉬하죠.]

5년 전부터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중랑구에선 주민 반대로 두 차례나 부지를 변경하는 바람에 공사는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미경/중랑구청 재활용시설추진반장 : 재산권을 침해당한다는 그런 인식이 많기 때문에 자기 집 주변에는 안  지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세요.]

서울시의 음식물 쓰레기 공공처리시설은 모두 5곳, 하루에 1천 200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5년 안에 처리시설 3곳을 추가로 지을 계획입니다.

사실상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공공 시설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 생활하면서 만들어낸 부산물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도 우리가 치워야 된다는 그런 시민들의 의식도 달라져야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설 확충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