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이례적으로 당국의 영화 검열을 비판하며 중국의 언론 정책 개혁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동조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오늘(23일) "본드 영화가 영화검열 개혁 요구를 부채질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상하이대학 영화TV학원 스촨 교수 발언을 인용해 당국이 제멋대로 영화를 삭제하지 말고 검열 기준과 법규를 정해 이에 맞춰 심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 교수는 중국 영화산업에서 검열 제도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규제 당국은 제작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임의로 영화 장면을 잘라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중국에서 개봉된 `007 스카이폴'은 일부 폭력적 장면이 삭제됐고 강제로 매춘을 하게 된 여자의 대사가 바뀌는 등 원본이 훼손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외국 영화는 상영전에 광전총국의 검열을 받아야 하며 폭력이나 외설적인 장면은 물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삭제돼 영화팬이나 종사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비난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리안감독의 영화 `색·계'는 중국 상영 때 무려 30분 분량이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화통신이 정부당국의 영화 검열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남방주말 사태 이후 인민일보와 CCTV 등 관영매체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방주말 사태후 인민일보는 공무원의 직무유기나 비리 등 비판성 기사를 1면에 게재해 시선을 끌었으며 CCTV는 일반인들이 실생활과 관련이 큰 보도 비중을 대폭 키웠습니다.
관영매체의 변화는 중국인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공무원의 부패나 특권 등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현상을 일부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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