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 캠퍼스에서는 술을 팔지도, 마시지도 못하도록 규제하려던 정부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축제기간에만 캠퍼스 내 음주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동아리방.
빈 술병 수십 개가 쌓여 있습니다.
[대학생 : 방학 시작하면 서로 많이 못 보잖아요. (고향) 내려가기 전에 다 같이 모여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음주 문화 개선을 위해 정부는 대학 캠퍼스내에서 일절 술을 못 마시게 하는 법안을 지난해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주점 설치를 놓고 의견이 충돌하면서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축제 기간까지 음주를 금지하는 건 지나치다는 입장입니다.
[전은지/대학생 : 이미 20세가 넘은 성인이고 또 여기 입학을 허가 받은 대학생인데,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해야되나?]
결국 정부가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학교장이 허락할 경우 1년 중 열흘 동안을 정해 캠퍼스내 음주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분히 봄, 가을에 열리는 대학 축제를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이중규/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 성인들이 공부하고 그 다음에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자율적인 부분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동안에는 캠퍼스에서의 술을 추방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축제기간 음주 허용 법안은 오는 4월쯤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가을 축제부터 적용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박영일·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