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눈썰매장이나 스키장 등이 가족 단위 행락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몰려드는 손님들로 기뻐해야 할 눈썰매장이나 스키장 등이 폭설을 반기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뭘까? 폭설이 내리면 슬로프 관리가 더 어렵다는 게 해당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내린 눈은 거의 습설(濕雪)로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구름에서 만들어진 얼음 알갱이가 지표면 부근의 낮은 기온 때문에 녹지 않고 내리는 것이 눈이다보니 수분이 많다.
그러나 눈썰매장 등에서는 물기를 많이 머금은 눈보다 마른 눈인 건설(乾雪)을 선호한다.
젖은 눈에 비해 마른 눈이 훨씬 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이들 시설에서는 웬만하면 마른 눈을 일부러 만들어 슬로프에 뿌리고 있다.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비싸게 임대한 제설기를 밤새 몇 대씩 가동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제설기를 갖추고 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영하 3도 이하의 기온과 70% 미만의 습도가 유지돼야 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기계로 쉽게 눈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어느 한 조건만 충족하지 못해도 제대로 된 인공 눈을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자연 눈보다 인공 눈이 눈썰매나 스키를 즐기기에 훨씬 더 좋은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것.
인공 눈을 슬로프에 뿌린 뒤에 폭설이 내리기라도 하면 밤새 폭설을 걷어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인공 눈은 보통 슬로프에 뿌린 직후 단단하게 다져놓기 때문에 그 위에 자연 눈이 내려도 쉽게 눈을 걷어낼 수 있다.
경북 안동의 한 눈썰매장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다고 눈썰매장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실제로 맞지 않다"면서 "인공 눈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낮은 기온과 습도 등이 오히려 최적의 눈썰매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안동=연합뉴스)
눈썰매장, 폭설이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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