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 대게 경매로 활기가 넘쳤던 울산 정자항이 요즘 텅 비었습니다. 어민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대게를 도매상들에게 바로 넘기고 있습니다.
UBC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년 같으면 정자대게 경매로 시끌벅적했던 강동수협 위판장이 텅텅 비었습니다.
어민들이 경매를 꺼리면서 지난해부터 경매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게는 할당된 양만 잡아야 하고, 잡은 만큼 신고해야 합니다.
울산엔 17척의 선박에 30톤 가량이 할당되는데, 지난 3년간 신고된 어획량은 할당량의 3분의 1에서 3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대게가 많이 잡히는 날, 한 척의 어획량도 안 되는 0.9톤만이 신고됐을 뿐입니다.
일부 어민들이 잡은 양을 신고해야 하는 위판 대신 이른바 '사매'로 넘기기 때문입니다.
잡은 대게를 배에서 내리는 즉시, 도매상들의 운송차량인 '물차'에 넘기는 겁니다.
[어민 : 길어봐야 3~4개월인데, 편리하고 돈도 빨리 받을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위판이라는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다 보니 할당량 초과나, 암컷 대게 등의 불법유통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수협 관계자 : 어획량 줄어들었다고 말이 많은데 그건 모르죠. 위판이 올라와야 어획량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알죠.]
허술한 제도와 관리감독 속에 정자대게가 불법포획과 유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정자항 '대게 경매' 사라졌다…불법 유통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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