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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 세종시, 하루 4시간씩 출퇴근 전쟁

<앵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하루 3~4시간씩 길바닥에 버려가며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아직도 10명 중 4명이나 됩니다. 지금 세종시에 사는 것보단 출퇴근이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지금 세종시는 도대체 어떤 상태길래 그럴까요?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홍성에서 차로 2시간 가까이 달려 세종 청사에 도착한 김기만 씨.

[김기만/충남 홍성 : 딸이 여기 근무하기 때문에, 아기가 어린이집에 있거든요. 근데 아기가 지금 아프다고 해서 병원이라도 데리고 갔다오려고 왔어요.]

미로 같은 길, 헤매고 또 헤매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가족을 만났습니다.

[세종청사 근무 공무원 : 제가 연가를 내서 쉴 수도 없고 그래서 친정부모님께 전화를 드린 거예요. 그래서 친정아버님이 아이를 데리러 온 거예요.]

[(내비게이션에) 안 나와요? 안 나와요. 안 나와요.]

산 넘어 산, 이번엔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초행길에 식은땀만 흘립니다.

[(지났어요.) 아냐. 아냐. 지났네. 진짜.]

6500여 세대가 사는 세종시 첫 마을에 소아과라곤 단 한 곳.

[은송현/세종 소아청소년과 원장 : 내일 다시 나오세요. 약은 오늘 하루분만 드릴 거예요.]

[아이들 건강이 최고니까 내가 또 하루를 쉬어서 내일까지 도와줘야죠. 내 일은 제쳐두는 거죠 뭐.]

허허벌판에 세워진 청사에 턱없이 부족한 구내식당.

주차장도 없어 청사밖 도로는 하루종일 아수라장입니다.

[최유경/세종청사 공무원 가족 : 여기 주차할 때가 너무 없어서 길에다 세워두고 애들 다 데려다 주고요.]

아직도 세종청사 공무원의 40% 정도는 3-4시간씩 시간을 버리며 출퇴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세종시에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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